TV포털은 무엇인가?-TV포털의 등장과 전망

인터넷 콘텐츠, TV 화면을 점령하라!
TV포털의 등장과 전망


이상헌 기자․shlee@kpf.or.kr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TV포털’ 서비스가 상용화될 전망이다. 방송영역인 TV와 통신영역인 인터넷의 결합인 TV포털은 본격적인 방통융합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통신망사업자, 인터넷 포털업체, 콘텐츠 제공사(CP), 가전사 등이 TV포털이라는 새로운 전쟁터에 뛰어들어 한판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통신 융합시대를 코앞에 두고 관련 정부부처들과 학계 역시 준비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IP-TV에서 방송편성 빼면 TV포털
TV포털이란 새로운 용어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회자된 것은 1년여 전부터다. 정보통신부가 2003년 7월 BcN(광대역통합네트워크) 사업을 발표한 시점부터 IP-TV와 함께 TV포털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그러나 논의의 초점은 주로 IP-TV에 집중됐다. IP-TV는 TV포털을 포함하는 상위개념이고 TV포털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IP-TV보다 TV포털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하다. IP-TV는 통신망(IP)을 이용해 방송(TV)을 전송하는 개념이다. 즉, 방송이나 통신 어느 한 영역에 속하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방송통신 융합형 서비스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방통융합 서비스를 규정할 법적 틀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IP-TV를 방송으로 봐야할지 통신으로 봐야할지의 논란이 계속돼왔다. 특히 방송과 통신영역을 각각 관할하는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는 IP-TV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각을 세워왔다(본지 2005년 4월호 ‘IP-TV와 방송통신 융합 논쟁’ 참고).
반면 TV포털은 IP-TV와 매우 유사한 방통융합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통신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무부서도 정보통신부다. TV포털로도 방송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TV포털은 방송영역 침범이라는 혐의를 간단히 비껴가고 있다. 방송 콘텐츠를 단지 VoD(Vedeo on Demand) 형식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즉, TV포털은 영상 콘텐츠를 메뉴판 식으로 나열하고 이용자가 골라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로 방송순서가 있고 편성의 개념이 포함된 IP-TV와 달리 통신 영역에 속한다는 것이다.


TV포털로 디지털TV의 A/V 성능을 활용한 다양한 VoD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콘텐츠가 메뉴형식으로 제시되면 이용자는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 이점이 TV포털이 방송영역이 아닌 통신영역으로 간주되는 중요한 이유가 된다.

TV와 인터넷을 ‘왔다 갔다’
TV포털은 ‘TV’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합친 개념이다. 이용자는 TV를 보다가도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바로 포털 사이트의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업체들은 생활정보, 교육, 음악, 영화, 뉴스, 쇼핑,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TV포털을 통해 제공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지금은 포털의 온라인 콘텐츠들 위주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TV포털 전용 콘텐츠가 등장할 전망이다.


초기화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그대로 TV화면으로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오산. TV포털은 TV라는 플랫폼에 맞게 인터페이스를 단순화 시켜 서비스할 계획이다. 현재 생활정보, 음악, 영화, 뉴스, 쇼핑, 게임,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공급자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TV포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TV와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기술적으로 반드시 디지털TV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TV화면에서 인터넷 콘텐츠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해상도와 선명도가 뛰어난 디지털TV가 유리하고 대부분의 사업자들도 디지털TV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셋탑박스는 하나의 작은 컴퓨터와 다름없다. 셋탑박스는 TV로 인터넷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TV포털은 작은 컴퓨터가 달린 TV와 이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TV포털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그대로 옮겨온 것은 아니다. TV포털은 인터넷 콘텐츠 중에서도 TV로 볼 때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TV라는 표현형식에 맞게 변형해 서비스한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유저 인터페스(UI) 역시 이용자가 리모컨만으로도 원하는 서비스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화시킨 모습이다.
이용자들은 처음 TV포털 서비스에 가입할 때 사용자인증을 거치게 되고, 이후에는 리모컨을 통해 숫자 등 암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인증이 가능하다. 이러한 인증 시스템을 기반으로 TV포털을 통한 쇼핑도 가능하다. 로그아웃만 철저히 한다면 PC보다 도용의 염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TV포털은 유료 컨텐츠의 주요 창구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TV포털을 이용하는 데 얼마의 비용이 들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업체들은 현재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상품 패키지를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우선 이용자는 디지털TV와 셋톱박스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이어야 한다. 사업자들은 아직 정확한 비용과 과금방식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TV포털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쇼핑, 교육, 생활 정보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들이 TV포털에서도 가능하다. TV포털의 인증 시스템과 편리한 과금체계를 바탕으로 유료 컨텐츠들의 새로운 판매창구로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피할 수 없는 대세
TV포털 도입에 있어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지금 사업자들은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가진 프로바이더(CP)들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많지 않은 숫자의 사업자들이 비슷한 시점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콘텐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하고 이와 관련해 업체들은 보안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다.
TV포털 사업을 위해서는 △인터넷망 △디지털TV △온라인 콘텐츠가 반드시 필요할 뿐만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따라서 인터넷망사업자, 가전제품 제조사, 포털 등 콘텐츠 사업자들은 ‘제휴’의 형태로 함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LCD 및 디지털TV 제조사인 이레전자와 제휴했다고 밝혔다. KT는 삼성과 함께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들은 통신망사업자와 가전사의 제휴 형태다. 이와 달리 포털사와 가전사의 제휴 형태도 눈에 띈다. 이미 다음커뮤니케이션스는 LG전자와 함께 TV포털 체험단을 모집한 바 있다.
통신망사업자들이 TV포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초고속통신망 제공사업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전체 인터넷 접속가구 대다수가 초고속망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xDSL 86%, 케이블모뎀 13.5%, 전화모뎀 4.2%(복수응답), 2004년 하반기 정보화실태조사, 한국인터넷진흥원) 망사업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사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케이블TV가 디지털화되고 TPS(Triple Play Service) 등 새로운 경쟁사업 등장이 예상되는 상황은 망사업자들에게는 위기로 인식되기 충분하다.
반면 디지털TV를 만드는 가전사에게는 TV포털이 더없이 좋은 기회다. 디지털TV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2010년에는 지상파 방송이 전면 디지털화된다. 가전사의 입장에서는 디지털TV가 단순히 화질 좋은 TV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되면 판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생각이다.
포털사와 콘텐츠 프로바이더(CP)들에게 TV포털은 콘텐츠 판매, 유통의 새로운 창구를 제공한다.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창구가 늘게 되면 온라인 콘텐츠의 전체 소비량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다. 게다가 지금은 활발하지 못한 온라인 콘텐츠의 유료화가 TV포털이란 비교적 닫힌 구조의 플랫폼에서는 새롭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갖고 있다.
그러나 TV포털의 미래가 장밋빛만은 아니다. 디지털TV와 셋톱박스의 높은 가격은 TV포털의 초기 정착에 부정적 요소다. 또한 처음 시도되는 TV포털 콘텐츠들이 이용자들에게 얼마만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리스크가 있더라도 향후 방송통신융합 규제 변화와 유비쿼터스 시대를 대비해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분위기다.

TV와 인터넷의 복합적 다중이용
TV포털은 매체이용 행태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TV포털의 등장은 하나의 매체로 두 가지 매체를 사용하는 효과를 얻는 ‘매체의 다중이용’을 부추길 것이다. TV를 보다가도 순간적인 조작으로 게임을 하는 등 이제까지의 매체 이용행태와는 또 다른 모습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TV포털은 매체이용의 쌍방향성을 현격히 높일 수 있다. 기술적으로 인터넷과 큰 차이가 없는 TV포털에서는 수용자의 참여가 이제까지의 어떤 매체들에 비해 훨씬 쉬워진다. 따라서 제공되는 서비스 역시 상호작용성이 높아야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V포털은 신문․방송 등 디지털 뉴스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업자들은 개별 언론사들과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TV포털에서는 뉴스 콘텐츠 역시 인터넷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TV라는 특성에 맞게 신문기사 전체를 보여주기보다는 요약형태의 가공된 방식으로, 문자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방송형 뉴스 시장도 TV포털에 맞는 뉴스 형식으로 등장할 수 있다.


뉴스 서비스 예시 화면. 속보성 뉴스와 데이터 형 뉴스가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글자로 된 장문의 기사보다는 사진, 동영상 위주의 축약형 기사가 TV플랫폼에 좀더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TV포털 전용 뉴스도 등장할 전망이다.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황용석 교수는 “속보뉴스의 소비가 늘어나고, 개인 선호형 뉴스 이용 패턴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덧붙여 “이와 같이 맞춤형 뉴스가 늘어나는 현상은 필요한 뉴스만 찾아보는 저널리즘의 경성화를 가속화 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반대로 TV포털은 저널리즘의 연성화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언론재단 미디어연구팀 김영주 박사는 “TV포털이 현재 포털 사이트 뉴스 서비스의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김영주 박사는 이어 “특히 사업초기에는 제공자들이 선정적인 기사를 통해 시장지위 확보를 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그 설명했다.

by 이기자 | 2005/07/28 11:12 | 내 기사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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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News Factory at 2009/06/28 15:28

제목 : TV포털 (TV Portal)
- TV+인터넷포털사이트=> 방송통신 융합형 서비스(방송을 통신을 통해 전함). - 리모컨을 이용해 디지털TV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뉴스, 음악, 교육 등의 서비스를 접할 수 있음. 인터넷포털처럼 방송프로그램을 내용에 따라 분류,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골라보기 가능.- IPTV와 달리 방송편성과 순서가 필요 없음. VOD 형식으로 제공됨. TV포털은 메뉴판처럼 나열된 VOD(Video on Deman......more

Commented by k at 2009/03/12 23:14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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